최재성-백원우 등 486그룹… “젊은 총리 영향 있을것” 기대
이명박 대통령의 40대 국무총리 발탁이 민주당에 상당한 충격파를 주고 있다.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촉발시킨 ‘40대 돌풍’이 단숨에 여권으로 옮겨진 양상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때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47세),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이상 45세)의 당선은 정치권에 ‘신(新) 40대 기수론’이란 단어를 등장시켰다. 그러나 정작 당내에서는 40대 간판급 인사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10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박주선 천정배 김효석 의원 등 6명은 모두 50대 후반∼60대 초반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대중에게 ‘젊은 민주당’을 각인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우상호 전 대변인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40대 젊은 총리의 등장으로 대의원들이 ‘1인 2표’ 중 한 표는 젊은 사람에게 던져 당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486 인사들이 과연 제1야당을 이끌어갈 실질적인 대안세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그간 민주당 486은 ‘권력투쟁을 통한 지분 확보’에 집중해 온 게 사실”이라며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와 노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