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대학 이름새긴 반지선물… ‘필승 떡’… 비보이 불러 신나는 교정공연…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두고 학생들은 새롭게 공부의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최근엔 학교 차원에서 격려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 경혜여고 ‘수능 D-100 합격 기원 한마당’ 행사 장면. 사진 제공 경혜여고
2011학년도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3은 점수를 단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한 ‘막판 스퍼트’ 공부를 하는 데 분주하다. 수험생이 ‘100일 동안 최대한 점수를 올리는 공부법’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수능 D-100 합격기원 이벤트’다. 이들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새롭게 공부의지를 다지기 위해 저마다의 이벤트를 준비한다.
대표적인 이벤트는 선물 교환. 전통적인 선물은 ‘합격 떡’과 ‘합격 엿’이다. ‘시험에 꽉 붙어라’란 의미다. 최근엔 떡과 엿 대신 ‘수능 때까지 건강을 챙겨라’란 의미에서 비타민 제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남은 100일 동안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100일 다이어리’, 수능까지 남은 날짜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수능 전자시계’ 등 아이디어 상품도 있다.
최근엔 많이 사라졌지만 ‘수능을 앞두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는 명분으로 ‘백일주(酒)’를 마시는 수험생들도 있다. 최근 이런 백일주 풍속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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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게 백일주를 마시는 주된 목적이거든요. 3학년이 되면서 수능 준비 때문에 서로에게 조금 소홀해졌어요. 서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대화하면서 공부의지도 다지고 응원도 하고….”
경기 효원고 디자인 동아리 ‘DS’의 2기 기장인 이하윤 양(17)은 며칠 동안 100일 뒤 수능을 치를 선배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이 양은 “올해 수능을 치르는 3학년 선배들이 동아리가 생기고 난 후 첫 수험생이라 남다르다”면서 “이런 이유로 다른 동아리보다 더욱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DS가 준비한 선물은 바로 ‘롤링페이퍼’와 ‘합격 떡’.
롤링페이퍼는 디자인 동아리답게 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처럼 만들었다. 이 양은 “동아리 부원 30여 명이 ‘수능 열심히 보세요’ ‘끝까지 건강 나빠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등의 응원문구와 함께 각자의 개성을 살린 페이퍼를 만들었다”면서 “시험 삼아 수능 D-200 기념으로 선배에게 선물했는데 모두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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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이용철 교감은 “간혹 학생들이 백일주를 마신 탓에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학교 차원에서 격려 행사를 마련하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겠다’란 생각에 마련한 행사”라면서 “학생들이 행사를 통해 의지를 다지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행사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올해 선배를 위한 응원 편지 낭송을 준비하는 이 학교 부회장 최해운 양(17)은 “행사를 통해 전교생이 진심으로 선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면서 “고3 선배들이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지 느끼면서 나 또한 공부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