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1회부터 윽박지르는 피칭 고쳐라”
SK와이번스 김광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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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68) 감독은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단련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가지 단서를 붙인다. “밸런스가 좋은 투수일 경우에 한해서.” 김 감독이 생각하는 이런 유형의 투수는 많지 않다. “역대로는 선동열(삼성감독). 현역 중에는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사진) 정도”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만큼 김광현에 대한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선발투수 운용만 봐도 알 수 있다. 상대전적과 현재 컨디션을 중시하는 김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에 얽매이지 않는다. 하지만 김광현만큼은 5일 등판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김광현은 누구와 붙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 김광현이 후반기 2경기에서 연패를 당했다. 승리의 보증수표가 일시부도 딱지를 맞자 SK의 성적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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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삼성과의 주초 3연전 첫 경기가 열리던 날, 김성근 감독방의 문을 두드렸다. 알고 싶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누구는 시속 120km로도 타자들을 잘만 잡는데 너는 150km로도 못 잡느냐. 1회에 너무 전력으로 던지니까 위기에서 쓸 공이 없지.” 칼날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1시간 반의 면담. 김광현은 “벌을 섰다”고 표현했지만, 그 동안에도 괴물은 자라고 있었다.
6일 문학 넥센전. 힘으로만 윽박지르던 김광현은 확실히 진화해 있었다. 주자가 없을 때는 힘을 빼고, 위기에서는 다시 140km후반대의 강속구로 상대 방망이를 얼렸다. 7이닝동안 4안타 볼넷 3개 무실점으로 시즌 13승. 다승 공동 1위 양현종(22·KIA)과 류현진과의 격차도 1승차로 줄었다.
“매일 잘 하는 사람(류현진)도 있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김광현은 팀의 기둥다운 소감을 전했다. “에이스 역할 해서 팀이 이런 위기에 다시는 안 빠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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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