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정책브레인’ 스타인버그, 中에 일침
텍사스대 린든 존슨 공공정책대학원 학장을 지낸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이날 내놓은 제언의 핵심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분위기 속에서 북한 편에 서는 듯한 인상을 주는 중국에 대한 일침이었다. 이른바 중국의 화평굴기(和平굴起·평화롭게 우뚝 섬)를 인정하고 중국의 국제사회 지도국으로의 부상을 환영해온 스타인버그 장관이었지만 이날 메시지는 중국이 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양국의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를 위해 실시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중국이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 훈련할 것인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라며 “중국은 이를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제시키고 북한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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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의 후계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불확실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처럼 북한이 도발행위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낡은 수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며 고립과 체제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