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바닥에 단열재 깔고 물 뿌린후 얼려 사용
일반 공연장에서 열리는 아이스발레는 정확히 말하자면 ‘무대를 얼리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 얼음을 ‘얹는’ 겁니다. 7월 말∼8월 중순 서울 예술의전당과 경기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 공연에서는 러시아 기술진이 방한해 직접 무대 빙판을 설치합니다. 러시아 기술진이 보유한 이 기술은 ‘얀츠멧’ 공법이라고 불립니다.
물을 분사하는 과정이 모두 끝난 뒤 얼음의 두께는 65mm 정도입니다. 링크 틀을 설치하는 데 4시간, 얼음이 모두 언 뒤 링크 표면을 매끄럽게 가는 데 4시간이 드니 총 20시간 이상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공연 뒤에는 스케이트날에 얼음이 갈리기 때문에 물을 분사해 얼리는 작업을 다시 합니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고전발레 레퍼토리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신데렐라’입니다. 악셀이나 살코점프 같은 피겨스케이팅 기술과 발레의 팔동작을 결합해 안무를 짰다고 하네요. 안무와 출연진들의 훈련은 1960, 70년대 주로 활약했던 발레리노로 러시아 공훈예술가이기도 한 콘스탄틴 라사딘이 맡고 있습니다. 본래 아이스쇼 의상은 가볍고 물에 젖어도 금방 마르는 소재를 사용하지만 아이스발레 의상은 벨벳 같은 무거운 소재로 의상을 만들기 때문에 스케이팅을 하다 의상이 젖으면 무게가 10kg까지 나갑니다. 무대장치 역시 바퀴 대신 스케이트날 위에 얹어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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