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빗나가 두번째 준우승
2년 전, 18번홀의 악몽이 또 최나연(23·SK텔레콤)의 발목을 붙잡았다.
최나연은 2008년 에비앙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4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쳤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동타를 허용해 연장으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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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최나연에게 우승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경기 초반 선두 추격이 힘겨워 보이던 최나연은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하며 신지애, 모건 프레셀과 함께 13언더파 동타를 이뤄냈다. 무서운 뒷심이었다.
남은 18번홀에서 먼저 버디를 기록할 경우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18번홀은 1,2,3라운드에서 모두 버디에 성공해 자신감도 있었다. 두 번째 샷의 위치도 나쁘지 않았다. 약간 내리막 경사에 공이 위치했지만 거리상으로 볼 때 2온이 충분했다.
너무 쉽게 본 탓일까. 두 번째 샷이 당겨지면서 그린 뒤쪽 러프로 떨어졌다. 이 지점에서 핀이 위치한 곳까지는 내리막 경사로 공을 세우기 힘들었다. 세 번째 샷이 절묘했다. 로브 샷으로 핀 2m 안쪽에 떨어트렸다.
충분히 버디로 연결시킬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2년 전, 비슷한 지점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던 최나연은 다시 한번 이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최나연에게는 두고두고 한으로 남은 18번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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