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이청용’ 발굴 등선수 잠재력 보는 안목 탁월
경남 골키퍼 김병지(40)는 조광래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수를 볼 때 기준이 확실하다. 이름값보다는 직접 플레이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잠재력을 평가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의 말대로 조 감독의 선수 보는 안목은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손을 거친 선수로만 팀을 꾸려도 당장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다. 이제 막 월드컵이 끝난 상황에서 4년 뒤를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카드로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영표(알 힐랄)와 김동진(울산 현대)도 조 감독의 애제자다. 조 감독은 둘을 영입한 뒤 대표급 수비수로 키워 2000년 LG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역시 조 감독의 작품. 이정수는 2002년 안양 입단 당시 공격수였지만 조 감독의 설득으로 수비수로 전향한 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서울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유럽에서 지도자 공부를 하던 조 감독은 당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하던 박지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맨유, 첼시 등 빅 클럽의 적극적인 구애로 고민하던 박지성에게 맨유 입단을 권유한 것은 그였다.
2006년 경남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그의 안목은 빛을 발했다. 이용래 윤빛가람 김동찬 등 젊은 선수를 발굴해 경남은 ‘경남유치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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