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직장생활 어떻게 바뀌나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이 KT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통카드 충전기의 고장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일할 수 있는 똑똑한 업무환경 ‘스마트워크’가 생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시범 운영 중이지만 정부 발표대로 2015년까지 전체 노동인구의 30%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면 생활 전반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은 육아와 일의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면서 교통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 보고회에서 “우선 출퇴근 차가 없어지니까 교통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도 감소한다. 사무실이 작아도 되고 건물을 크게 지을 필요도 없을 것 아닌가”라며 “출산율이 낮다고 하는데 스마트워크로 근무환경이 좋아지면 출산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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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는 근무 유형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집에서 본사 정보통신망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는 재택근무 △주거지 인근 원격사무실에 출근하는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이동근무 등이다.
대대적인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스마트워크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기획보호과 허성욱 과장은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 촉진을 위해 스마트워크 체제를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와 맞춤형 요금제를 도입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형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여성들 육아부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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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집 주변 사무실에서도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가 활성화하면 육아부담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쉴 수밖에 없는 우수한 여성 인력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취업률은 65%에 달하지만 30대 초반에는 50%로 떨어지는 등 일과 육아의 병행이 어려워 우수 여성 인력이 사장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2015년까지 500여 개가 설치될 스마트워크센터에 육아시설이 완비되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필요 없이 일과 육아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 녹색성장에도 ‘스마트’
대도시 교통 혼잡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무려 26조 원에 이른다. 스마트워크가 활성화하면 현재 수도권 근무자가 출퇴근에 쓰는 시간인 하루 평균 150분에서 90분이 절감되는 등 사회적 낭비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1인당 사무공간은 41%, 전기소모량은 40% 감소하고 원격근무자 1인당 교통비는 연간 34만 원가량 줄어든다. 사무직 860만 명이 참여할 경우 연간 111만 t의 탄소배출량이 감소하고 1조6000억 원의 교통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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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