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60세이상 노인 100명 참가… 26커플 탄생
16일 열린 대구시 홀몸노인들을 위한 만남의 장 행사에서 김은석 씨(70)와 배삼자씨(68·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대구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지역 홀몸 노인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60세 이상 홀몸 노인 100명이 참가한 이날 26커플이 탄생했다. 젊은이들의 미팅 못지않은 다채로운 행사도 눈길을 끌었지만 노인들의 열정이 커플 성공에 큰 몫을 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끼’를 서슴없이 발산하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사랑 고백을 숨기지 않았다. 김은석 씨(70)는 ‘좋아하는 이성을 찾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훌륭한 사람을 만났다”고 답한 뒤 곧바로 장미꽃 한 송이를 바쳤다. 꽃을 받은 배삼자 씨(68·여)는 그와 함께 무대로 나와 ‘못난이 내 사랑’을 불렀다. 이날 이들은 ‘최고의 잉꼬커플’로 선정됐다. 배 씨는 “참석을 망설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자주 이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숙 대구시 저출산고령사회과 담당자는 “지역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도록 행사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