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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서울시 최초 여성부시장 조은희

입력 | 2010-07-16 17:00:00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16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얼마 전 광역단체에서는 최초로 여성부시장이 탄생해 화제가 됐습니다.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김정안 앵커) 앞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다양한 여성친화적 사업을 이끌어온 조 부시장은 소통하고 포용하는 여성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조은희 부시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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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지난 7월 1일 임명된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그동안 서울시에서 여성 6명이 1급 공무원에 오른 적은 있지만 여성 부시장은 처음입니다.

조 부시장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영광스러운 한편,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인터뷰) 조은희 / 서울시 정무부시장
"처음에는 이 무거운 어깨를 어떻게 할까(생각했습니다), 제가 잘 못하면 뒤에 오시는 분들에 대해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요. 그런데 잘하는 길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잊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은희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여성 정무부시장이 나온 것은 행정뿐 아니라 시정 철학에도 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그를 발탁하면서 이제는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제 생각에 여성 리더십이라는 것은 소통과 포용,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야기를 잘 듣는데 여성의 섬세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해요. 시장님이 소통과 경청을 민선 5기의 주요 코드로 삼으셨듯이 저도 잘 듣고 그것을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무부시장은 시의 홍보업무를 비롯해 대외업무를 총괄합니다. 시의회와 국회, 언론, 시민단체 등과 관계를 원활히 조율하는 것은 그가 맡은 주된 임무입니다.

민선 5기 서울시는 시의회를 비롯해 구청과 시교육청 등이 모두 여소야대인 상황. 조 부시장은 여당이건 야당이건 서울에 대한 애정은 같은 만큼, 소통을 통해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여야가) 전체 서울 시민의 행복을,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시를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 목표를 갖고 있으면, 사람의 얼굴이 다 다르듯이, 그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고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런 다양한 방법상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그런 역할을 해서 서울 시민을 위한 공동 목표에 도달한다면, 서로 윈-윈 할 수 있지 않을까."

언론인 출신인 조 부시장은 2008년 서울시에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몸담기 전까지 앞서 국민의정부시절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으로 일했고, 시민단체와 학계를 거쳐 2007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하 지만 그 역시 일하는 여성, 엄마로서의 고충을 이야기 합니다.

(인터뷰)
"커리어를 개발하고 사회에서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어요. 지금도 귀에 확 울리는 게, (아이가) 엄마 빨리 와, 엄마 언제와... 그때는 그게 가슴에 탁 와 닿지 않았어요. 그냥 밥 먹고 자. 이런 거였는데, 애가 절규를 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걸 몰랐던 거죠."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어려움을 겪자 과감히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다시 사회에 복귀하기까지, 전문직 여성이었던 조 부시장조차 여성으로서 경력단절의 벽을 실감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우 리애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다시 사회생활을 했는데요. 여성에게 있어서 경력 단절이라는 것, 또 경력단절 한 후 재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개선하는 서울형 어린이집과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사업 등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시절 펼친 사업의 이면엔 그가 일하는 여성으로서 했던 고민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남성적 소통방식이 아닌 여성적 소통문화를 확립하는 것은 그의 또 다른 목표입니다.

(인터뷰)
"술 한 잔 하고 노래도 부르고 이러면 스킨십이 잘 되서 소통이 더 잘 될 수도 있지만, 소통엔 다른 방법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소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음이에요. 저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마음, 그 속에 이면에 있는 시민의 마음은 뭐고, 의원님들, 다른 분들의 마음은 어떤 건지 마음을 익는 훈련을 해야겠고요. 평소에도 그 훈련을 많이 해왔습니다. 나름대로 조은희식 소통방법이랄까,"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