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 스포츠동아DB
두산전 톱타자 출전 역전투런
6월 복귀후 벌써 4번째 결승타
삼성 조동찬(27)은 전천후 야수다. 포수를 제외한 내·외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발까지 빨라 활용도는 극대화된다.
그러나 2002년 프로 데뷔 후 단 한차례도 자신의 잠재력을 활짝 꽃 피운 적이 없다. 크고 작은 부상이 늘 그를 괴롭혔다. 올해도 허리 통증 때문에 애를 먹었다. 시범경기부터 허리가 말썽을 일으켜 5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6월 11일에야 복귀했다. 묘하게도 그가 가세한 뒤로 팀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6월 23일 잠실 두산전부터 7월 7일 문학 SK전까지 12연승, 다시 7월 9일 목동 넥센전부터 13일 대구 두산전까지 4연승을 달리는 등 삼성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6월 17경기에서 60타수 21안타(타율 0.350) 2홈런 11타점 7도루, 이날까지 7월 11경기에서 38타수 16안타(타율 0.421) 1홈런 3타점 4도루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덕분에 15일 발표된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명단에서 이스턴리그 내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 때문에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뽑히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비록 내년 군에 입대하더라도, 아직 나이가 젊기에 그의 미래는 밝다. 올 시즌의 활약은 그 같은 미래를 위한 값진 경험일 것이다. 경기 후 조동찬은 굵은 땀방울을 쏟으면서도 “어제 (3회) 만루상황에서 삼진을 당해 오늘은 꼭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제 경기를 만회에 기분이 좋다. 땀이 많이 나고 체력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잘 대비해 앞으로도 좋은 타격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