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 오늘 개막나이키 ‘메소드’로 바꾼 우즈“임팩트후 미끄러짐 없고느린 그린서도 공 잘굴러”그립 2개 롱퍼터 쓰는 최경주삼각형 헤드에 무게 2배지렛대 원리이용 실수적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0년 만에 퍼터를 교체하고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다. 우즈가 14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연습라운드에서 새로 바꾼 나이키 퍼터를 사용해 퍼트를 하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주부터 쓰기 시작한 삼각형 헤드에 일반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퍼터를 들고 나와 연습했다. 사진 제공 쿼드스포츠
우즈는 1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새 퍼터인 나이키의 메소드를 들고 나온다. 그는 1999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이후 줄곧 스코티 캐머런 뉴포트2를 사용했다. 이 퍼터는 우즈가 올린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71승 가운데 63승을 합작한 효자였다.
우즈는 “올드코스처럼 굴곡이 없고 느린 그린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퍼트 스트로크의 변화 없이도 공이 빠르게 구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측정했을 때 10 정도로 일반 대회(13∼14)보다 느린 편이다. 대회 기간에 비까지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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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나흘 연속 동반 라운드한 최경주도 희한한 퍼터를 꺼내 들었다. 지난주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처음 사용한 뒤 계속 캐디백에 넣었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는데 어드레스 자세도 특이하다. 농구에서 자유투하듯 홀컵을 몸의 정면으로 바라보며 왼손은 샤프트 끝에 있는 그립을 잡고 오른손은 샤프트 중간에 있는 그립을 잡게 돼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한다. 그 모습이 하도 독특하다 보니 퍼트 연습장에서는 주위의 시선이 집중됐다. 삼각형 모양의 헤드에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이 퍼터는 오랫동안 최경주와 교류한 후안 엘리손도 작품이다. 하나의 지렛대 원리를 적용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한다. 최경주는 “이 퍼터의 이론을 믿기 때문에 계속 쓰고 있다. 롱 퍼트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흔히 퍼터는 돈이라고 한다. 새 무기를 장만한 우즈와 최경주도 그럴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