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월드컵 우승까지
조별리그 첫 경기 스위스에 0-1패 등 위기
해결사 토레스 부진…아슬아슬하게 이겨
스페인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은 사실 쉽지 않았다. 결승전까지 6차례 승리했음에도 1-0 스코어가 많았다는 사실을 볼 때 더욱 그랬다.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 승리가 점쳐졌던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가 가장 뼈아팠다.
그렇다고 남은 일정이 수월했던 것도 아니었다. 북중미 온두라스는 쉽게 깰 것으로 여겨졌지만 역시 위기에 몰려 있던 그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다비드 비야가 2골을 넣어 대회 첫 승을 일궜음에도 델 보스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가장 재미있는’ 경기 운영을 한다고 평가받은 칠레 역시 쉽지 않았다. 상대 선수 한 명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했으나 스페인은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2-1 신승에 그쳤다.
포르투갈과 16강전. 다비드 비야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스페인이 잘했다기보다는 상대가 ‘못했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파라과이와 8강전도 양상은 비슷했다. 그들의 질식수비에 스페인은 변변치 못한 경기로 일관하다 종료 직전 비야의 골로 승리했다.
스페인이 유일하게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면 침묵한 득점력. 주포 토레스는 끝내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토레스를 계속 믿어줬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토레스만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줬더라면 스페인이 밟은 과정이 한결 쉬웠을 것이란 예상도 그래서 나온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