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수많은 의사결정 또한 마찬가지다. 통계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를 수치화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실행하는 일은 성공의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무수히 많은 수치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요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가계에서는 평균 소비와 지출에 대한 통계를 근거삼아 앞으로의 자금계획을 세울 수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통계화해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국가는 사회현상과 국민의 생활양식을 조사하고 분석함으로써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수립한다.
국가통계의 근간이 바로 인구주택 총조사다.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데 11월 1일부터 15일간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국민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조사에 참여하도록 인터넷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그린센서스, 즉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항목을 선정해 교통수단 항목에 자전거를 추가하고 우리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다문화가정에 대한 조사도 할 계획이다.
전 세계 233개 국가 및 지역 중 9개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이번 2010 라운드(2005∼2014년)에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했거나 할 계획이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 미국 인도 중국을 포함한 63개국이 실시한다.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신뢰도 있는 결과를 얻는다면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인실 통계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