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오렌지군단 중원 사령관 사비-스네이더르 170cm에도 훨훨 아르헨 ‘드리블 마술사’ 메시도 170cm 등록
《현대축구는 강한 압박과 몸싸움이 강조된다. 체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82.3cm로 전체 32개국 중 13위. 대체로 유럽 선수들이 키가 큰데 세르비아는 186.2cm로 1위다. 가장 작은 팀은 멕시코로 176.5cm. 대륙을 막론하고 180cm 정도는 돼야 축구선수로 뛰는 시대다. 하지만 이 흐름에 역행하는 슈퍼스타들도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는 ‘땅꼬마’로 불리는 스타들이 유독 눈에 띈다.》
12일 결승전에서 맞붙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모두 4-2-3-1 전술을 사용한다. 이 전술의 핵심은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의 유기적 플레이. 특히 가운데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팀이 이 전술을 사용하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로 맡았던 자리다. 네덜란드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가, 스페인은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가 중원 사령관이다.
스네이더르와 사비의 키는 170cm,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평균 신장(173cm)보다 작다. 장신 선수들 틈에서 이들은 더욱 왜소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들의 활약은 무척 눈에 띈다.
사비는 스페인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을 가능케 한 정확한 패스의 중심이다. 그는 독일과의 4강전에서 87%의 놀라운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스페인 공격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또 한 명의 단신 슈퍼스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메시(바르셀로나). 스네이더르나 사비보다 더 작아 보이긴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 등록된 그의 키도 170cm이다. 그는 유년시절 성장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바르셀로나에서 특별 치료를 했기에 그만큼 클 수 있었다. 스페인 측면 공격수인 페드로(바르셀로나)도 169cm의 작은 키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이번 월드컵 참가 최단신은 온두라스의 다닐로 투르시오스(올림피아)로 166cm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