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결승行이끈 스네이더르8강전 이어 4강전서 또 행운의 골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에게 이번 월드컵은 생애 최고이자 행운의 대회다. 2일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스네이더르는 손쉽게 골 기록을 추가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브라질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평범한 공이었지만 브라질 수비수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것이 골문으로 향해 동점골이 됐다. 골 직후에는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스네이더르의 골로 정정됐다.
7일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스네이더르는 또 한 번의 행운을 경험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슛이 우루과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스네이더르의 활약이 컸다. 네덜란드의 12골 중 스네이더르가 뽑아낸 것이 5골. 그중 스네이더르가 얻은 행운의 두 골은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스네이더르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우루과이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골로 스네이더르는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