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이 열린 3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우승 후보로 꼽힌 양 팀의 대결답게 경기 장소인 그린포인트 경기장 주변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경기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수만 명의 축구팬으로 메워졌다. 경기장을 향하는 그들의 발길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 같았다. 보통 10분이면 갈 거리였지만 1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경기장으로 가는, 길고도 느린 행렬에 그 누구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히려 도로 곳곳에서 응원이 펼쳐지자 걸음을 멈추고 즐겼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였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팬도 많았다. 엘살바도르 브라질 스위스 일본 남아공 중국 등 전 세계에서 모인 응원단이 행렬에 동참했다. 경기장에서는 양편으로 갈려 응원하는 팬들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축구라는 이름의 축제를 즐기며 하나가 됐다. 많은 유명 인사도 여기에 동참했다. 할리우드 빅스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비롯해 남아공 출신 연기자인 샬리즈 시어런, 그룹 롤링스톤스의 리드싱어 믹 재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남아공 제이컵 주마 대통령 등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축구 축제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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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