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나로’ 9일 거리집회 예정… “소극적인 전교조 독려”
청소년 인권운동단체 ‘아수나로’는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일제고사 거부와 교원평가 반대’를 위한 거리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평등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회원 등과 함께 학업성취도평가 전날인 12일까지 서울지역 학교와 지하철 등을 돌며 ‘일제고사 반대’ 홍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학업성취도평가 당일인 13일 오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일제고사 교원평가 경쟁교육 폐지’를 주제로 문화제를 연다.
아수나로는 최근 서울지부 회의에서 “전교조가 요새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참학(참교육학부모회)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됐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9일 집회와 관련해) 전교조에 문자를 보내라고 압박하자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2005년 1월 결성한 아수나로는 중고교생이 중심이 된 학생인권운동 단체다.
■ 카페회원 6691명… 학생인권조례 제정 압박할듯
아수나로는 결성 이후 서울 광주 인천 등 8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두발 규제 반대, 체벌 반대 등 청소년 인권운동을 주로 벌여왔다. 최근에는 ‘일제고사 거부 체험활동’과 ‘교원평가 반대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들이 만든 ‘교원평가 반대’ 선전지를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학생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아수나로 인터넷 카페에는 4일 현재 6691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학교명이나 실명을 쓰지 않는다.
교육계에서는 앞으로 이들이 진보 교육감의 공통 공약인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아수나로는 2009년 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조례 기획단에 참여했다. 당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곽 교육감이었다.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안에는 아수나로가 주장한 강제 야간자율학습 금지, 두발 자유, 체벌 금지 등이 그대로 들어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아수나로와 같은 청소년 운동은 4·19혁명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현안에 대한 청소년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독자적으로 이념이나 견해를 갖기엔 미성숙하기에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진보 교육감이 나왔다고 교원평가나 성취도평가를 적극 반대하는 것은 교육을 정치화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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