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형 비해 한적함 덜하지만 자식들과 가까이… 접근성 ‘매력’
건국대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스타시티’ 내에 지은 시니어타워 ‘더 클래식 500’의 모습. 2개동, 각각 지상 40, 50층의 초고층 빌딩이다. 사진 제공 건국대
보통 실버타운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급식과 건강관리, 여가생활 등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공간이다. 초기의 실버타운은 토지비용 등의 문제로 전원형과 근교형이 주를 이뤘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도심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 도심 한복판 ‘실버타운’ 인기
도심형 실버타운은 송도병원이 세운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원조격이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1998년 서울 중구 신당동에 서울타워를 개관한 데 이어 강서타워, 분당타워, 가양타워 등 잇따라 등장했다. 또 SK 그레이스힐, 클라시온, 골든팰리스 등도 대표적인 도심형 실버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설들은 도심 안에서 다양한 편의시설, 식사관리 서비스, 의료 서비스, 문화레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명지 엘펜하임은 명지엘펜하임의원, 골든팰리스는 세란병원, 서울시니어타워는 송도병원 등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의료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입주자들끼리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제2의 인생을 즐긴다.
○ 초고층 시니어타워 ‘더 클래식 500’
실버타운은 도심의 고층건물에 들어서면서 ‘시니어타워’로 불리기도 한다. 연로하고 자식들의 봉양을 받는 느낌을 주는 ‘실버세대’라는 말보다는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시니어세대’임을 표방한다. 지난해 등장한 건국대의 ‘더 클래식 500’은 기존의 도심형 실버타운의 개념에서 한 단계 진화한 대표적인 ‘시니어타워’로 꼽힌다. 서울 도심의 초고층 건물에 들어서는 데다가 호텔식 서비스와 커뮤니티 활동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더 클래식 500은 건국대병원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담 간호사와 의사가 상주해 입주 회원의 건강을 개인별로 체크하고 발병 후 조치보다는 사전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전담 주치의부터 전담간호사와 영양사, 물리치료사, 운동처방사까지 전문 인력이 개인별 맞춤식 건강, 운동, 영양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체계적으로 회원의 건강을 관리한다. 건국대병원이 바로 옆에 있어 언제든지 편리하게 찾아가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입주민을 위한 건국대 교양과정과 연관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