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공수·일정 조절·훈련장 섭외…
대표팀 지원스태프들 분주한 일정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의 성적을 내면서 지원스태프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경기 직후 밤을 꼬박 새면서 한국이 불편함 없이 16강전을 치를 수 있도록 대비책 강구에 여념이 없었다.
●바쁘다 바뻐
김형채 조리장도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부식이 똑 떨어져 16강까지 선수들이 먹을 재료가 필요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라면상자 6∼7박스 분량의 부식을 공수해 온 뒤 전 차장과 함께 포트 엘리자베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디어 담당 역시 대표팀 동선과 상대국 일정 등을 확인하려는 국내 취재진의 전화통화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1승의 기억이 깃든 숙소로
그러나 협회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의 이틀 전 포트 엘리자베스 이동은 무산됐다.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은 모든 팀에 경기 하루 전 이동을 권하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때 이틀 전 이동을 요청해 뜻을 이뤄왔기에 이번에도 희망을 가졌지만 전세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다행스러운 건 대표팀이 그리스를 격파할 당시 묵었던 현지 숙소를 이번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16강전에서 원정팀 숙소인 ‘Team B’ 숙소를 사용해야 하지만 ‘기존에 사용한 적 있는 숙소가 있는 장소에 가서 다시 경기할 경우 해당 팀의 홈, 원정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한 숙소를 배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팩스톤 호텔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승의 기억이 깃든 기분 좋은 곳일 뿐 아니라 새로운 숙소에 익숙해져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게 됐다.
루스텐버그(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