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연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간발의 차이로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는 일이 속속 나오고 있다.
팽팽한 상황에서 터진 극적인 골 한 방으로 16강에 나가는 팀이 나오는 반면 다잡은 16강 티켓을 눈앞에서 날리는 경우도 있다.
24일(한국시간) 미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C조 3차전 인저리타임. 90분 동안 두 팀은 혈투를 펼쳤으나 득점 없이 0-0으로 맞서고 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2차전까지 승점 4점을 챙긴 슬로베니아가 잉글랜드에 지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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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5점을 확보한 미국은 잉글랜드에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에 나갔다.
D조의 상황은 더욱 극적이었다. 2차전까지 승점 4점을 얻은 가나는 3차전에서 독일에 0-1로 패했지만 승점 3점의 세르비아가 호주에 1-2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16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호주와 승점이 같아진 가나는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했다. 가나의 골득실차는 0이고 호주는 -3이었다.
반면 2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탄 세르비아는 막판에 눈물을 흘렸다. 만만한 호주를 무난하게 이기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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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의 한국도 16강에 오를 때 실력 이외의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조 1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2-0으로 확실하게 잡아준 덕에 골 득실차를 따질 필요도 없이 1회전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한국과 남아공은 똑같은 1승 1무 1패를 거뒀으나 한국은 3승을 올려준 아르헨티나가 버틴 덕분에 16강에 나갔고 남아공은 혼전의 조에서 뛴 탓에 눈물을 머금고 만 셈이다.
조별리그가 끝나지 않은 H조 팀들도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2승을 올리고도 탈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조에서는 칠레가 2승, 스페인과 스위스가 1승1패, 온두라스가 2패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3차전에서는 칠레-스페인, 스위스-온두라스가 맞붙는다. 이미 2승을 거둔 칠레는 스페인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지만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에 진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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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