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나이지리아와 2-2
1승1무1패…B조 2위로 진출
한국축구가 또 한번 신천지를 열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도 않은 1954년에 첫 출전했던 스위스월드컵부터 시작해 7번의 도전 끝에 거둔 원정 16강이다.
대한민국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승1무1패(승점 4점),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비수 이정수가 동점 헤딩골, 박주영이 역전 프리킥 골로 16강행의 수훈갑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그리스를 2-0으로 누르고 3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스가 1승2패 승점 3점으로 3위, 나이지리아가 1무2패 승점 1점으로 최하위다.
천신만고 끝에 따낸 16강 티켓이었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칼루 우체에게 기습 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이정수가 머리와 다리로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박주영은 후반 4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24분 야쿠부에게 페널티킥 동점을 허용해 5000만 국민을 막판까지 가슴을 졸이게 했지만 끝까지 버텨내며 귀한 승점을 따냈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