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기자
지난달 내수 점유율은 현대차가 42.4%, 기아차가 34.5%로 아직 차이가 있습니다만 올해 점유율 추세를 보면 분명 기아차는 상승세, 현대차는 하락세입니다. 올해 1월 현대차의 점유율이 50.1%, 기아차의 점유율이 28.5%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기아차가 좋지 않은 면에서도 현대차를 앞지르려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됩니다. 바로 노사관계입니다. 과거 현대·기아차의 노사협상은 현대차의 협상 결과를 기아차가 엇비슷하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는 달랐습니다. 현대차는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에 합의했지만 기아차는 해를 넘겨가면서까지 노사협상에 합의하지 못해 올해 초까지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미스러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기아차 사측은 지난해 파업 손실액이 1조 원 이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올해 하반기 K5의 신차 효과가 사라지고 현대차에서 신형 ‘아반떼’와 ‘그랜저’ 등 신차가 나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때, 기아차가 파업으로 이미지도 구기고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기아차 노사가 지혜를 발휘해 좋은 방향으로만 현대차를 따라잡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