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속도조절, 앞차를 읽는다
배기량 3.0L, 직렬 6기통, 285마력의 T6 엔진은 힘이 넘친다. 대부분의 차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야 최대 토크에 이르지만 이 차는 1500rpm만 돼도 최대 토크(40.8kg·m)를 뿜어낸다.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도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시속 150km 이상 속도를 올리고, 코너링을 할 때도 차가 도로에 붙어서 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접지력이 좋기 때문이다.
이 차의 진가는 첨단 안전장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시키자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속도만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존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능이다.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이 있어 방향 지시등을 작동시키지 않고 차선을 바꾸면 경보음이 울려 졸음운전 방지에 도움이 된다. 차에 침입자가 있을 경우에는 차량키에 붉은색 램프가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경고해 주는 기능도 있다. 후방 추돌 시 경추를 보호해주는 시스템과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을 때 이를 감지해 알려주는 사각지대정보시스템(BLIS)도 다른 차에서는 보기 힘든 안전장치들이다.
첨단 안전장치에 비해 편의 장치는 다소 부족하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국산 중형차에도 들어가 있는 후방 카메라가 없는 것은 특히 아쉽다. 장애물이 있을 때 경보음을 울려주는 주차 보조시스템이 주차를 도와주기는 하지만 눈으로 차 뒤쪽을 확인할 수 있는 후방 카메라와 비교하면 부족하다. 가격은 6890만 원으로 BMW 528, 벤츠 E300과 비슷하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