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메시가 공이 잡을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5000여명의 관중들은 웅성거렸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열광했다. 한 박자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따돌릴 때는 '메시'를 연호하기도 했다.
12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조별 리그 B조의 경기가 열린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의 눈은 모두 메시를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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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메시는 나이지리아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과감하게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투 톱으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며 골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분 수비수 3명을 달고 다니며 돌파하다가 골문 앞쪽에서 이과인에게 절묘하게 패스를 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패스 뿐 아니었다. 결정적인 슛 기회에서는 자신이 직접 찼다. 하지만 이날 메시는 3차례의 결정적 골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며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후반 36분 문전 앞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90분 동안 활발하게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던 메시는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아르헨티나와 남아공 관중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