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레이더 분석 불명확…함장은 “반잠수정” 주장
박수원 감사원 제2사무차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감사원 박시종 정책안보감사국장은 이날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레이더기지 영상,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정밀 조사했지만 실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속초함 사격 후 레이더상의 물체가 흩어지는 현상이 있었다’는 군의 발표가 사실인지에 대해서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함대사령부가 새떼로 판단한 근거에는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며 “밤에 새떼가 날지 않는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고 속초함 레이더상의 물체가 육상으로 갔다는 부분도 레이더 장비의 문제로 나타난 허상이 그렇게 움직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속초함은 발포한 뒤인 27일 0시 21분 “반잠수정으로 판단했다”고 보고했으나 이날 2시 51분 속초함의 최종 보고 내용은 새떼로 바뀌었다. 감사원은 “2함대사령부가 새떼로 보고하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국장은 “속초함 함장이 감사원 조사에서도 여전히 해당 물체를 반잠수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감사원은 “속초함이 미확인 물체에 대해 11시 1∼6분 격파사격을 했으며 13분에 물체가 소실됐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4월 1일 공개한 자료에서 물체가 오후 11시 5분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한 뒤 11분 장산곶 육지 안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