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열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며 국가를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드는 성공의 역사, 기적의 역사, 그리고 피와 땀의 역사를 써 왔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준 순국선열, 호국영령,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꾼 희생자의 영령 앞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과거를 잊고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교훈과 같이 오늘날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은 한결같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에게 보상과 예우를 하면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다.
국가기념일을 만들고 범국민적 추념행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은 5월 마지막 월요일에 국회 앞 정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한다. 영국은 참전용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인 11월 11일 현충일을 ‘포피 데이(Poppy Day)’라고 하여 모조 양귀비 헌화식을 비롯한 기념행사를 치른다. 호주는 4월 25일 재향군인 및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안자크 데이(ANZAC Day)에 퍼레이드 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프랑스는 5월 8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에 맞추어 정부 인사와 유가족이 참석하는 국민적 추념행사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고양해 나간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선열이 보여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그분들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금 확인하고 기억했으면 한다. 역사는 선열이 만든 삶의 거울이자 우리와 후손이 꾸려 나갈 미래의 교과서이다. 선열의 뜨거운 나라사랑 열기 속에 모든 불신과 갈등을 녹아내고 신뢰와 화합을 통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창출하기 바란다.
고휘주 국립 4·19민주묘지 관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