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블라니, 적응하기 어려운 공인 것 같습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27.수원)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 사용될 공인구 ‘자블라니’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염기훈은 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러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지기 전 인터뷰에서 “자블라니는 적응하기 어려운 공인 것 같다. 많은 훈련으로 극복해야겠지만 그리스전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박주영(AS모나코)과 함께 대표팀의 세트피스의 중심에 서 있다. 좌우측 코너킥 뿐만 아니라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지역에서 언제든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염기훈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부터 “볼이 발에 잘 감기지 않는다”며 자블라니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남아공 입성 이후 세 차례 슈팅훈련을 가졌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아직 완벽하게 볼의 감각을 익히지 못한 모습이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아직 슈팅감각을 잡기가 힘들다. 힘을 많이 주면 넘어가고 덜 주면 파괴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세트피스에서 많은 골이 나왔던 만큼 훈련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당일에는 어느 지점이든 상관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프리킥을 차기로 (박)주영이와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4일 앞으로 다가온 그리스와의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1차전에서 선발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는 “선발로 뛰게 될지 교체로 투입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경쟁보다 팀이 하나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선발출전도 좋지만 백업출전도 감수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염기훈은 “다치고 나서 월드컵에 아슬아슬하게 뽑혔다. 안 뽑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월드컵이란 무대가 코앞에 있고 다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먼저 인터뷰를 마친 이동국은 “크로스와 슈팅 상황에서 볼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볼의 속도도 빠르고 가라앉는 것, 회전이 안 걸리는 것에 선수들이 적응이 어려웠다”며 “상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최대한 우리도 이용해야한다. 훈련을 통해 적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러스텐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