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문서종류가 대부분… 생활상 보여주는 유물 적어유물 체계적 보관 - 전승위해 개인기증자 많이 나와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기증유물 1호인‘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1989년 마그노 필리핀 예비역 소장이 개인으로는 처음 이 잡지를 전쟁기념관에 기증했다. 사진 제공 전쟁기념관
1994년 개관 때는 이 잡지를 비롯해 전쟁기념관이 보유한 유물이 총 2만여 점으로 늘었고, 현재는 모두 3만1922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종류는 탄약류로 모두 1만651점이다. 이어 무기류 3423점, 장비류 3366점 등이다.
이 가운데 6·25전쟁과 관련된 유물은 3400점으로 전체의 10% 정도. 기증유물은 1654점으로 절반에 가깝다. 6·25전쟁 기증유물 중 60%가량은 필름이나 사진이며, 나머지도 훈·포장 서류 부대마크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또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 유물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2008년 8월 문화재로 등록된 전직 대통령 승용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 승용차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던 시보레 승용차다. 이 전 대통령의 캐딜락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것으로 한국 최초의 대통령 의전차량이며 최초의 방탄차량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의 시보레는 지방을 시찰할 때 타던 업무용 차량이다. 전쟁기념관 측은 운행이 불가능했던 이 자동차들을 복원 수리해 시속 8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전협정 체결 때 사용된 책상은 1953년 7월 27일 당시 마크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이 정전협정문에 서명할 때 사용했던 것이다. 올해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등록문화재가 될 예정이다. 현재 문화재청이 심의하고 있어 이를 통과하면 문화재로 등록된다.
전쟁기념관은 유물들을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하기 위해 보존과학실을 운영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단 유물이 기증되면 유물에 대한 예비조사 후 이물질 제거→탈염 처리→건조→강화 처리→접합 및 복원 등 과학적인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전시실에 전시하거나 수장고에 보관한다. 전쟁기념관은 일반수장고와 필름수장고, 특별수장고 등 수장고 15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규화 전쟁기념관 학예팀장은 “군 기관이나 정부로부터 이관된 6·25전쟁 관련 유물은 무기나 장비류가 대부분으로 군사(軍史) 등의 연구에는 도움이 되지만 당시 장병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기에는 미흡하다”며 “개인이 수십 년 동안 보관하던 귀중한 유물을 전쟁기념관에 기증해 주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해 후대에 영원히 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