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부산에서 개막‘출구전략’ 비공개 논의… 은행세 도입엔 각국 견해차 커해운대 곳곳 금속탐지기… 해상에도 경비정 10여척 배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 테이블 왼쪽에서 여섯 번째)은 만찬을 겸한 세계 경제 토론에서 “유럽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금융 지원 조치를 환영하며 균형 성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최재호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에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 때 ‘코리아 이니셔티브(Korea Initiative)’로 제기할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G20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우동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만찬을 겸한 세계경제 토론을 첫 행사로 1박 2일간의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시작했다.
○ 재정건전성이 핵심 이슈
이에 앞서 별도 회의를 가진 G20 재무차관들은 5일 발표할 성명서 초안을 만들며 두 번째 문구에서 세계경제 현황 설명과 함께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은행세 도입에 대해선 견해차가 커 성명서에 어떤 형태로 담길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달 말 토론토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4일 김해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세 도입에 캐나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권에 투입한 나랏돈을 수혜자인 금융권이 되갚는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내용에만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급격한 자본 이동으로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그 대안으로 한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금융권 레버리지 규제 등 금융규제 방안 마련을 위한 시한을 당초 올해 말에서 서울 정상회의로 앞당기기로 했다.
○ 경호 비상 걸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는 4일 오전부터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속속 도착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중국과 유럽을 순방 중인 가이트너 장관은 전용기로 곧장 부산에 들어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계 자동차기업인 르노삼성의 최신형 SM5 승용차에 프랑스 국기를 꽂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부산=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