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전사 1호골 누가… ’ 전문가 5인 예상 시나리오만장일치 박주영 1순위 꼽아캡틴 박지성 벼락슛도 기대스피드 좋은 이청용도 ‘한방’
축구 전문가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홈 관중의 열띤 응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으로 작용해 선수들의 발을 무디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첫 경기 첫 골은 조별리그 전체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다. 황선홍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홈에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힘든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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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이천수의 천금같은 프리킥 골은 이후 선전의 발판이 됐다. 반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2골을 먹은 다음 홍명보의 첫 골이 후반 40분에 나오는 바람에 승기를 놓쳤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벨기에와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0-2로 완패하면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렇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 최초 원정 16강의 향배를 가를 첫 골을 쏘아 올릴 주인공은 누굴까. 축구 전문가 5명의 도움을 받아 첫 골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 하나같이 ‘박주영’
전문가들은 박주영(모나코)의 첫 골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볼 터치, 순간 침투력, 한 박자 빠른 슈팅 등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첫 경기 상대인 그리스가 장신 수비진을 갖추고 있지만 공수 전환이 느리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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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의 벼락슛, 이청용의 센스도 기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두 번째로 지목됐다. 볼 점유력, 드리블 능력, 공간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평가.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란 전에서 나온 ‘1 대 1 패스에 이은 벼락 슛’이나 지난달 24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나온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이청용(볼턴). 신문선 교수는 “보폭이 짧고, 순간 스피드가 좋은 이청용이 혼전 중에 허를 찌르는 슛을 날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청용의 센스를 기대하고 있다.
○ 기성용 오른발, 염기훈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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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위원은 “첫 골은 안정적인 전술을 펼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터뜨리건 12일 그리스전에서 빠른 시간에 첫 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향배를 가를 첫 골의 순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