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일방통행 국정-구태 공천[분열] 野단일화 대항전략 부재[실언] ‘천안함 다행히…’ 등 연발
‘왜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을까.’
6·2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3일 한나라당 안팎에선 선거 패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패배를 일과성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여권의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오만으로 비친 국정운영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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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 실패
윤석용 의원은 이날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보도 자료를 통해 “당은 경쟁력 없는 여성 구청장을 강조하고, 국회의원들은 자기만을 따르는 구청장을 심기 위해 현직 구청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고 공천 과정을 비판했다.
사실 당내에서는 경남과 강원 도지사 후보 공천을 놓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문제 제기가 많았다. 전통적으로 이들 지역이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점만 믿고 안이한 공천을 했고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기대 이하의 소극적인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기초단체장 공천도 실패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들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잠재적 라이벌이 될 수 있는 기존 기초단체장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상당한 이탈 표가 생겼다. 일부 탈락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일선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곳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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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층 결집 실패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은 수도권에서 야권 단일화에 일부 성공했다. 야당이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노동당이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을 낸 것도 단일화 효과에 따른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분열됐으며 낙승을 거둘 것이란 안일한 예측 아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대거 당선된 것도 보수 후보의 분열 때문이었다.
○ 잇단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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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