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中 첫 외자공공사업권 ‘선양버스터미널’ 따낸 비결은?
“시민에 문화공간 제공” 강조
24층 복합빌딩 기대감 높여
통합 ‘SK차이나’ 7월 출범
현지화 - 제휴 - M&A 박차
올 하반기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시에는 지하 2층, 지상 24층 규모의 대형 버스터미널이 문을 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처럼 복합쇼핑몰과 결합한 이 버스터미널 이름은 ‘선양SK버스터미널’.
○ 하반기 대형 버스터미널 완공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중국 선양 시 ‘선양SK버스터미널’의 조감도. SK네트웍스는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중 최초로 공공시설 사업권을 획득했다. 사진 제공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국 진출 초기에는 ‘공략한다’ ‘뚫는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표현도 많이 썼다”며 “그러나 그룹이 20년 가까이 중국 사업을 추진하면서 배운 것은 ‘윈윈’할 수 있는 전략만이 진정한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버스터미널 건립을 추진하면서 SK네트웍스는 선양 시 측에 “종전의 낙후된 버스터미널 대신 선양시민들에게 교통과 쇼핑 등 각종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완공이 가까워지면서 요즘 현지에서는 시 당국뿐 아니라 시민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 중국 직원 채용 크게 확대
SK그룹은 7월 중국 현지의 13개 계열사 90여 개 법인을 통합한 ‘SK차이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제2의 창사’라고 할 수 있는 통합 중국 법인 출범을 계기로 SK는 향후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다지는 데 더욱 공을 쏟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지 공장, 사업장에 중국 직원 채용을 확대해 관리직까지 중국인으로 구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SK그룹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되는 ‘중국 산터우(汕頭) 폴리스티렌 공장’(2006년 인수)은 직원 296명 중 한국 인력이 3명에 불과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의 권한이 절대적인 중국 사업환경 특성상 현지 정부 및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게 사업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주력 성장사업인 ‘모토라이제이션(자동차 대중화)’ 관련 사업을 키우는 데도 중국 당국이나 현지 국영기업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2008년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1년 만에 스피드메이트 매장을 20개 이상 늘린 바 있다. 2020년까지 2000개의 스피드메이트 매장을 열 계획인 SK네트웍스는 앞으로 주유소 운영사업에서도 시노펙과 협력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중국의 좋은 친구가 되자’는 사업철학은 ‘SK차이나’에서도 핵심 기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중국 사업규모를 18조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