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서원밸리 29일 10년째 행사 열어공연-씨름-바자회 등 풍성… 수익금 전액 이웃돕기에
경기 파주시 광탄면 서원밸리골프클럽에서 열리는 그린 콘서트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는 2만5000여 명이 모여 벙커 씨름대회, 페어웨이 달리기, 인기 가수 공연 등의 행사를 즐겼다. 사진 제공 서원밸리
10년 전 처음 시작했던 이 골프장의 이색 콘서트에서는 3명의 가수가 1500여 명의 관람객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지난해에는 20개 가까운 출연 팀에 2만5000여 명의 팬이 몰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3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서원밸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되지만 예년처럼 올해도 오전부터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열기가 높은 것은 골프장이 흥겨운 놀이터이자 축제 마당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벙커에서는 씨름대회가 열린다. 잔디밭에서 공을 차거나 배드민턴을 즐길 수도 있다. 골프장 회원들과 지역 독지가들이 기증한 물품을 싸게 판매하는 바자도 열린다. 각종 먹을거리 장터도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 거둔 수익금 전액은 골프장 인근 불우이웃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선수를 제외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타, 어프로치, 퍼팅 대회도 진행된다. 잔디밭인 페어웨이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변신한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콘서트 시작 한참 전부터 인파가 몰려 골프장 구석구석을 놀이터처럼 이용하게 된다. 어둠이 깔리면 화려한 조명 아래 가수들의 열창이 쏟아진다. 올해는 변진섭, 씨엔블루, 포미닛, 리쌍, 강은철, 대박나라(박상화 박학기 강인봉 이동은) 등 세대를 망라한 스타들이 무대를 수놓는다. 인기 개그맨 이수근과 박미선이 진행을 맡아 톡톡 튀는 재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날 하루 동안 잔디밭과 다름없는 골프장 일부는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지난해까지는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불편이 발생할 정도여서 올해는 대중골프장의 페어웨이를 주차장으로 쓰기로 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회원들도 주말 골프에 지장을 받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행사에 애장품을 기증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어 골프장의 지역 봉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될 예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