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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패치? 껌? 정제?… 금연보조제, 내몸과의 ‘궁합’을 먼저 체크!

입력 | 2010-05-26 03:00:00

아직도 피우세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성분·작용방식따라 불면·소화장애·두통 등 부작용 올 수도
궤양-경련질환-우울증·협심증 등 있으면 선택 신중해야




《세계보건기구가 ‘금세기 최대의 재앙’으로 꼽은 질환은 바로 흡연. 미국정신의학회는 흡연을 엄연한 질병으로 구분한다. 국제질병코드에서도 흡연을 ‘정신적 의존성 행동장애’라는 질병코드를 명시하고 있다. 결국 흡연은 국내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최대의 질환인 셈.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단현상을 줄이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금연보조제를 알아본다.》

◆ 금연 요령

-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금연 결심을 알려 도움을 받는다.
- 새로운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고 적당한 레크리에이션이나 운동을 즐긴다.
- 금단증상이 있는 동안은 되도록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 재떨이, 라이터, 성냥을 치워버린다.
- 식사 후에는 즉시 양치질을 하고 자극성이 있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심호흡을 하고 물을 한 컵 마신다.
   껌을 씹는 것도 좋다.
- 담배 피우는 사람이나 장소는 되도록 멀리한다.
- 사교적인 이유에서나 장난으로라도 담배를 입에 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식사를 할 때는 생야채,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은 되도록 피한다.


○ 금연을 힘들게 만드는 주범, 금단증상


흡연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심리적인 불안감뿐만 아니라 침이 마르는 느낌을 비롯해 소화장애, 변비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몸속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불편한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건강이 좋아지는 신호를 받아들여야 하며, 이러한 증상들은 금연 후 15일 동안 나타한다.

어지럼증과 가벼운 두통이 생기는 것은 혈액 내의 새로운 산소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혈압이 정상화되면 수일 내에 사라진다. 근육이 저리고 아픈 듯한 느낌이나 땀, 떨림증 또한 혈액순환이 정상화되는 증거다.

이때 더운 목욕이나 샤워, 산책, 수영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런 증상은 2주 이내에 사라지게 된다. 또한 기침과 가래가 일시적으로 많아질 수 있으나 이것은 기관지의 타르가 강하게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3주 이내에 깨끗해진다.

금연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금단 증세를 줄이는 데 금연보조제가 도움이 된다. 금연보조제는 일반의약품인 니코틴 대체제와 전문의약품인 경구용 제제로 분류된다. 미국의 금연진료 지침에서는 총 7개(니코틴 대체제 5종,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의 금연보조제를 1차 약제로 권고하고 있다.



○ 니코틴 대체요법

니코틴 대체요법은 니코틴만 몸에 공급해 금단증상을 줄이고 흡연욕구를 이겨내 금연성공률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공급되는 니코틴의 혈중농도는 흡연처럼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는다. 니코틴을 외부에서 공급하는 방법으로는 패치, 껌, 비강분무제, 흡입제, 빨아먹는 정제 등이 있다. 니코틴 대체요법 중에서는 스프레이의 효과가 가장 크지만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제품은 없다. 패치는 비교적 일정한 농도를 16∼24시간 동안 공급한다. 패치의 경우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현상과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다. 껌은 패치에 비해 농도 증가 속도가 빠르고 작용 시간이 짧다. 부작용으로 불면증, 소화장애,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따라서 소화성궤양환자, 급성 심근경색 후 2주 이내, 불안정성 협심증, 심한 부정맥 환자, 최근 뇌중풍 환자 등은 피해야 된다. 임산부나 수유부, 청소년에 대한 안정성도 검증되지 않았다.

국내에는 패치 제제로 존슨앤존슨의 니코레트, 대웅제약의 니코스탑, 노바티스의 니코틴엔 TTS 등이 있다. 빠르고 짧은 흡수가 가능한 제제인 껌, 로젠즈(사탕 제제)로 존슨앤존슨의 니코레트 껌, 노바티스의 니코틴엘 로젠즈 등이 있다.



○ 먹는 약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은 원래 항우울제로 개발됐지만 금연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 약의 장점은 알약처럼 먹을 수 있고 금연 이후의 체중 증가를 막는다는 데 있다. 하지만 1000명 중에 1명꼴로 경련의 위험성이 있다. 기타 두통, 무기력, 어지럼, 불면, 구강건조,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경련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중추신경계 손상 및 종양이 있거나 △대식증,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있거나 △알코올 혹은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를 갑작스럽게 중단했거나 △항우울제의 일종인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를 복용한 경우에는 피해야 된다. 역시 18세 이하 청소년과 임산부에서는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

바레니클린은 200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금연전문의약품으로 뇌에 작용해 금단 증상과 흡연 욕구를 줄여준다. 현재까지 단독요법 중 금연효과가 높은 편. 최소 12주간 복용해야 된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메스꺼움, 수면장애, 변비, 배에 가스 참, 이상야릇한 꿈, 두통 등이 있다. 메스꺼움은 가벼운 편으로 3, 4일째 심하다가 점차 감소한다.

바레니클린은 시판 뒤 조사에서 기분과 행동의 변화, 자살충동 유발 등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관찰됐으므로 정신분열병, 양극성 정동장애, 주요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진단을 받은 경우엔 복용을 피하고 복용 뒤엔 기분과 행동변화를 주의 깊게 챙겨야 한다.

(도움말=한림대 성심병원 금연클리닉 백유진 유상호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