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만명 5조9114억 빌려… 신용대출 평균금리 연 41.2%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가 빌려준 돈의 규모가 커졌고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도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부업체 6850곳이 167만4000명에게 5조9114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하면 분석 대상 업체가 976곳 줄었는데도 대출금은 7538억 원(14.6%) 늘어난 것이다. 대부업체 이용자도 약 24만 명(17%) 증가했다. 1인당 대출금액은 360만 원에서 350만 원으로 다소 줄었다.
유형별로는 개인의 신용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이 4조6445억 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8.6%를 차지했고 담보대출은 1조2669억 원으로 21.4%였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1.2%로 지난해 3월보다 2.8%포인트 높아졌고 담보대출 금리는 연 19.5%로 같은 기간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자산규모가 70억 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 79곳이 전체 대출금의 85.8%, 이용자의 8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업체의 연체율은 13.2%로 지난해 3월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3107억 원이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