憮然(무연)은 失意한 모습, 혹은 창然(창연)과 마찬가지로 서글퍼하는 모습이다. 與同群은 새 짐승과 한 무리를 이루어 산다는 말이니, 산림에 隱遁(은둔)함을 뜻한다. 斯人之徒는 천하의 민중을 가리킨다. 易은 變易이니, 세상을 正道로써 바꾸는 것을 가리킨다.
공자는 온 천하가 滔滔하다고 해서 세상을 피해 새 짐승과 무리를 이루어 살아갈 수는 없다고 했다. 천하에 도가 쇠퇴했기 때문에 내가 세상을 바꾸고 민중을 구원하려 하는 것이지, 천하에 도가 있다면 구태여 轍環天下(철환천하)하고 東奔西走(동분서주)할 필요도 없다고도 했다. 결국 인간의 길이란 이 세상이 아무리 혼란하다고 해도 이 세상에 남아 이 혼란의 상황을 변역시키고 고통받는 민중을 구원하려고 노력하는 데 있지 않겠는가? ‘鳥獸는 不可與同群이라’는 구절에서 인간의 숭고한 과업을 깨닫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