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츠마이어가 부른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노래 ★★★★☆ 반주 ★★★★ 플루트 ★★★☆
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 씨(오른쪽)가 슈베르트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를 디어드리 브레너 씨의 반주에 맞춰 손으로 가사 내용을 표현하며 노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조직위원회
그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한 행사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체임버홀에서 20곡에 이르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전곡 리사이틀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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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무대에 오른 볼프강 홀츠마이어 씨의 음성은 40대였던 1990년대의 음반에 비해 한결 윤택해졌다. 테너를 연상시키는 높은 공명점을 가졌으며 모든 음역에서 힘들이지 않고 소리를 냈다. 가사 한 음절 한 음절을 정교하게 연마하는 표현력도 인상적이었다. 속삭이는 소리에서도 단어의 의미에 따라 입 공간의 크기가 달랐다. 감정을 표현하는 제스처도 다양했다. 물레방아를 뜻하는 ‘R¨ader’에서는 오른손을 둥글게 돌려 방아를 표현했다.
이 가곡집의 대부분에 걸쳐 반주부(피아노)는 ‘시냇물’이라는 의인(擬人) 캐릭터를 소화하며 독창자와 대화한다. 반주를 맡은 디어드리 브레너 씨는 독창자와 흠 없는 호흡을 이뤘다. ‘사냥꾼’에서 독창자가 ‘멧돼지(Eber)나 쏴라’라고 외치기 직전 감정을 가다듬듯 멈칫하는 부분도 반주부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었기에 한층 강력한 표현이 전달됐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이 가곡집 특유의 리듬과 이를 처리하는 홀츠마이어 씨의 소리에 본디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어디로?’등 잔잔하게 흐르는 곡에서는 유연하게 넘어갔지만, ‘나의 것’ ‘시샘과 자랑’ 등 한마디 안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지는 곡에서는 맺고 끊음이 아쉬웠다. 2010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18일 폐막공연으로 끝을 맺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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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폐막공연=1만∼4만 원. 오후 7시 반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 슈베르트 현악5중주 C장조, 8중주 F장조 등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제시카 리, 첼리스트 조영창 양성원, 비올리스트 최은식 김상진 씨 등 출연. 02-712-4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