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中 7연패 저지
한국 여자 셔틀콕이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은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에서 7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꺾었다. 1956년 시작된 이 대회에 한국은 1984년 처음 출전하기 시작해 중국의 벽에 막혀 준우승만 5차례한 뒤 사상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결승에서만 중국에 5번 진 뒤 거둔 승리라 더욱 감격스럽다. 꼭 한번 해보자고 선수들과 똘똘 뭉쳤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수들에게서 큰 선물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세계 16위 배승희(KT&G)가 1단식에서 세계 1위 왕이한을 접전 끝에 2-0(23-21, 21-11)으로 눌러 이변을 예고했다. 왕이한에 2전패였던 배승희는 “중국이 워낙 강해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긴 게 승인이다. 긴 푸시 공격이 잘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1복식에서는 이효정(29·삼성전기)-김민정(24·전북은행) 조가 세계 1위 마진-왕샤오리 조에 2-1(18-21, 21-12, 21-15)로 역전승했다.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2단식에서 성지현(19·한국체대)이 졌지만 2복식에서 맏언니 이경원(30·삼성전기)이 하정은(23·대교눈높이)과 호흡을 맞춰 세계 2위 두징-위양 조에 2-1(19-21, 21-14, 21-19)로 역전승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