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학회 亞太지역 설문“정력 약해 생겨” 잘못 알기도
‘조루는 성적 능력, 즉 정력과 관계있다’ ‘조루는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에서 시작된다’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으면 조루에 도움이 된다’ ‘조루가 심하면 나중에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
답은 모두 ‘아니다’이다. 한국 남성은 다른 아시아 국가 남성보다 ‘조루가 남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이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속설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가 13일 발표한 ‘조루 유병률 및 태도에 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조사’에 따르면, ‘성관계 시간이 파트너와 나와의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 대답한 한국 남성은 46%. 필리핀(41%) 대만(40%) 중국(38%) 태국(23%)을 앞질러 1위를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 호주 뉴질랜드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 49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최근 먹는 조루 치료제가 나오면서 조루는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발기부전 치료제가 조루 치료에 좋다고 잘못 알고 있는 한국 남성은 48%였다.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지만, 조루는 20∼80대 유병률이 30%대로 일정하다.
박광성 대한남성과학회장(전남대 비뇨기과 교수)은 “1980년대까지는 조루를 심리적인 문제로 생각했지만 최근엔 치료약 등 물리적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의사와의 상담을 신뢰한다’는 대답은 48%(복수응답)에 불과했다. 그 대신 ‘인터넷 정보를 신뢰한다’는 대답은 77%에 이르렀다.
대한남성과학회는 “인터넷에서 파는 정력 식품이나 스프레이 제품을 사는 사람이 연간 16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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