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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콰도르 2-0 격파…이승렬·이청용 골맛

입력 | 2010-05-16 20:51:27

2010 남아공월드컵을 대비한 한국 대 에콰도르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이청용이 한국의 두번째 골을 넣고 이승렬과 환호하고 있다.


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대비해 치른 모의고사에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한국은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27분 이승렬의 결승 선제골과 후반 34분 이청용의 추가골을 더해 2-0,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허정무호는 올해 국내에서 열린 첫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오는 24일 일본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허정무 감독은 최전방에 이동국(전북)-염기훈(수원)을 두고 왼쪽부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기성용(셀틱)-신형민(포항)-김재성(포항)을 중원에 배치했다.

포백(4-back) 수비라인은 김동진(울산)-조용형(제주)-곽태휘(교토상가)-오범석(울산)으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성남)에게 맡겼다.

기성용의 프리킥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경기초반부터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며 상대를 거세게 몰아 부쳤다.

강한 압박축구를 펼친 것은 월드컵 본선 2차전 상대인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격파 해법을 찾기 위함. 이미 에콰도르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지역방어와 압박축구를 펼쳐 1승1무란 호성적을 거뒀다. 허정무호도 같은 전술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박지성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동국이 쇄도하면서 헤딩슛을 노렸지만 머리를 살짝 빗겨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3분 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오범석의 낮은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뛰어 들던 염기훈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2분에는 기성용의 크로스를 김재성이 적극적으로 쇄도하면 가위차기를 시도했지만 정확히 맞히지 못하면서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특히 한국은 전반 27분 염기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올 정도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중앙 수비수 조용형 대신 황재원(포항)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오범석 대신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왼쪽 측면 공격수 박지성 대신 이청용(볼턴)을 투입으로 옥석 가리기를 진행했다.

후반 초반에도 에콰도르의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은 후반 6분 이동국의 이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국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한 기성용이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받을 때 오프사이드에 걸린 것.

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김재성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이동국이 살짝 방향만 바꾸는 재치있는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22분 '타깃형 공격수' 이동국 대신 '젊은 피' 이승렬(서울)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계속해서 두드려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에콰도르의 골문은 후반 27분 드디어 열렸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교체투입된 이승렬. 이승렬은 아크서클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답답한 골 갈증을 풀어냈다.

이승렬은 지난 2월14일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일본전에서도 역전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후 한국은 후반 36분 염기훈을 빼고 김보경(오이타)를 투입시켜 수비를 강화시켰다.

한국은 후반 이청용의 추가골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한 이청용은 중원의 패스를 이어받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경기가 끝난 뒤 이청용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상암=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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