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깵 계곡-체험시설 어우러진 숲…수줍은 새색시처럼 아기자기한 그곳초보도 쉽게 오르는 편한 산횡성한우 전문점 주변 즐비
청태산은 ‘딱 떨어지는’ 산이다. 1200m 높이가 그렇고,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가 그렇다. 또 자연림과 조화를 이룬 인공림도 흠잡을 데가 없다. 청태산의 그런 면이 산으로서 매력은 오히려 반감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흔히 청태산에 대해 “산보다 숲이 좋다”고들 말한다.
이달 6일 흐린 날씨 속에서 청태산을 찾았다. 손님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해발 750m 지점에 자리 잡은 산림청 자연휴양림.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전국 휴양림 가운데 체험시설과 숲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숲생태체험실을 비롯해 숲체험 데크로드, 계곡의 시원스러운 물줄기와 아기자기한 시설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등산로도 마찬가지. 잘 닦인 등산로가 6개나 있다. 능력에 따라 적당한 코스를 고르면 된다. 산에 오를 땐 1등산로를, 내려올 땐 6등산로를 택하는 식으로 여러 개의 조합도 가능하다. 가장 짧은 2등산로를 이용하면 천천히 걸어도 왕복하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청태산 자연휴양림의 이태일 씨는 “등산 초보자들에게는 2, 3등산로를 추천하는 편”이라며 “한겨울에도 아이젠만 착용하면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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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2리는 6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주민 대부분은 고랭지 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다. 마을 인근에 숲체험 전문 교육·연수시설인 숲체원과 성우리조트 등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동철 삽교2리 이장(43)은 “청태산은 고지대여서 한여름에도 모기가 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시원한 곳”이라며 “찾아오는 관광객은 많은데 실질적으로 주민 소득과 연결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체험목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태산에 간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횡성 한우. 청태산에서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 사이에 횡성 한우 전문 음식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믿을 수 있는 횡성 한우를 다른 지역에서보다 싸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추’다.
청태산=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