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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가 살아나고 있지만 시즌 초반 고난의 행군을 할 때 성적 부진 때문에 로이스터 감독(사진)을 놓고 말이 많았다. 프로스포츠에서 성적부진은 궁극적으로 감독의 책임인 것은 사실이다.
사실 로이스터가 부임하기 전까지 롯데는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다. 프로출범 이후 삼성과 더불어 유이하게 연고지를 옮기지 않고 지역에 정착한 롯데. 역사성에서는 명문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지난 29년 동안 한 번도 페넌트레이스 수위나 팀 승률 6할을 기록한 적이 없는 팀이다.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 연속으로 진출해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로이스터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로이스터는 국내감독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선수, 관중, 구단 친화적이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덕아웃 박수’를 비웃는 사람들이 있지만, 국내감독이라면 가식적으로라도 행할 수 있는 액션이 아니다. 일단 선수들이 감독을 좋아하고 믿고 있다. 선수 이전에 인간으로서 대우받고 있다고 느낀다. 일희일비하는 국내감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팬들에게도 로이스터는 한없이 친절하다. 아무리 연패에 빠져도 구단의 홍보용 행사에 빠지는 법이 없다. 최근 천안함 분향소에도 단체로 가서 추모했다. 홈경기 때마다 단체로 온 팬들과 사진을 찍고 격려도 한다. 일찍이 국내감독은 이러한 사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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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로이스터가 작년과 달리 성적이 부진하다면 시즌 이후 롯데를 떠날 수밖에 없지만, 그가 보여준 프로야구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내감독들이 참고할 요소가 분명히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로이스터의 야구관에 대해 의문을 품고 비난하고 있지만, 지금 로이스터를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롯데팬들 외에는 없다. 롯데의 13대 감독 로이스터. 롯데역사에 그만한 감독이 있었는지 필자는 아직 알지 못한다.
전 용 배 |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