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9재… 수목장 치르기로1975년경 스님이 직접 심어
법정 스님의 유골이 28일 전남 순천시 송광사 불일암 계단 옆 후박나무(점선) 밑에 묻힌다. 법정 스님의 제자인 덕조 스님은 “생전에 나무를 좋아했던 법정 스님이 35년 전 이 나무를 직접 심었다”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송광사 측은 “법정 스님은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이 나무를 후박나무로 지칭했다”며 “스님이 목련을 후박으로 표현한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스님만이 아는 철학적인 배경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광사는 28일 오전 11시 대웅전 앞에서 열리는 법정 스님 49재에 추모객 1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9재는 영산재 등 대부분 절차를 생략하고 헌화 등으로 간소하게 진행된다.
한편 순천시는 49재가 끝나면 송광사∼순천만 인근 정채봉 문학관을 잇는 72km에 법정 스님을 추모하고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오솔길인 ‘구도자의 길’(가칭)을 만드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