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극렬 작전부장 ‘김정일 수행’도 정은 작품인 듯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관련 행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입김이 커진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15일 관련 행사로 14일 밤 성대히 치러진 ‘축포야회’는 김정은의 작품이 확실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에도 1시간 가까이 엄청난 규모의 불꽃놀이를 벌였고 이후 “이 행사를 김정은이 직접 조직 지도했다”며 ‘위대성 교양’에 활용했다.
북한 매체가 14일 공개한 무력시위 성격의 군사훈련도 김정은이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중앙방송은 “각종 지상포들이 목표물에 대한 강력한 화력타격을 개시했으며 쏟아지는 불소나기로 적진은 불바다로 변했다”고 전해 이번 훈련의 주요 내용이 포사격이었음을 시사했다. 김일성군사종합대 포병과를 졸업한 김정은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포사격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졸업논문으로 제출했고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김 위원장 앞에서 포사격 시범을 보여준 바 있다.
북한이 14일 단행한 인민군 장성 승진인사에서도 ‘김정은의 오른팔’로 알려진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이 상장 승진 1년 만에 다시 대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김정은은 보위부 장악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축포야회 행사장에서 김기남 노동당 선전선동담당 비서는 연설을 통해 “절세의 위인들을 대를 이어 모신 행운으로 오늘과 같은 희망의 축포를 터져 올릴 수 있다”고 발언해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축포야회에 대해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민심은 “중국에서 비싼 장비와 자재를 수입해 불꽃놀이를 할 돈이 있으면 식량이나 사오라”면서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