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고등어 간잽이 보존회7명 대상으로 집중교육실기 넘어 정신문화 가르쳐
안동간고등어에 소금을 치고 있는 ‘간잽이’ 이동삼 씨(오른쪽). 그는 안동간고등어 간잽이보존회를 만들어 비법 전수에 나섰다. 이권효 기자
㈜안동간고등어(경북 안동시 일직면)의 공장장을 맡고 있는 이 씨는 지난달 ‘안동간고등어 간잽이보존회’를 만들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이 회사 조일호 대표(44)는 부회장을 맡았다. 간잽이보존회는 대를 이어 안동간고등어의 독특한 맛을 지킬 수 있는 간잽이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 소속 10개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 300여 명 가운데 근무 경력과 장인정신 등을 심사해 7명을 교육 대상자로 선발해 최근 개강식을 열었다. ㈜안동간고등어 김우현 과장(44)과 이경임 반장(50·여),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차종학 상무(47)와 권구완 과장(40), 전상도 대리(36), ㈜안동참간고등어 김재문 대표(40)와 장상도 과장(37) 등이 연수생이다.
‘제2의 이동삼’을 꿈꾸는 간잽이들은 16일 안동시 태화동에 있는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에서 ‘안동간고등어의 탄생과 의미’를 주제로 첫 수업을 할 예정이다. 강의를 맡은 오상일 협회장(65)은 “교육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안동간고등어에 담긴 정신을 새롭게 새기는 뜻에서 이런 내용을 첫 시간에 넣었다”며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안동의 정신문화가 스며 있는 간고등어의 의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의 마음가짐도 다부지다. 포항 출신인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의 차 상무는 “안동간고등어가 국내외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도록 하기 위해 교육생이 된 느낌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안동지역 간고등어 제조업체들은 내년 말경 풍산읍에 조성될 전문생산단지에 간잽이 체험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간잽이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고맙다”며 “간잽이로 살아온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라 여기고 정성껏 지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간잽이보존회에는 안동간고등어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054-853-4107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