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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100개국 1만여명 찾아… IT 전도사로 불릴 만하죠?”

입력 | 2010-04-14 03:00:00

SKT모바일체험관 양서은 씨




SK텔레콤 모바일체험관 티움의 양서은 매니저는 “일본 소니나 NTT도코모에서 찾아올 때는 자부심을 느끼고 나이 많은 어른들이 ‘나도 해보고 싶다’며 나설 때는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이곳’에 근무하는 9명의 여성은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다.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가 모두 유창한 여성도 있고 토익 만점자가 있는가 하면 방송국 라디오 아나운서 경력자도 있다. ‘이곳’은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위치한 모바일체험관 ‘티움(T.um)’이다.

티움에서 방문객들에게 최첨단 정보기술(IT)에 대해 설명해주고 질문에 답하는 이 여성들은 ‘운영매니저’라고 불린다. 그중 양서은 매니저(30)의 이력에는 한 가지 사실이 추가된다. 바로 ‘2003년 미스코리아 광주전남 선’이라는 이력이다. 그는 2008년 티움이 처음 개관했을 때부터 일해온 고참 매니저 중 한 명이다.

“방문객들이 저희를 ‘아가씨’나 ‘도우미’라고 부를 때는 서운해요. 국내외 귀빈들이 방문하면 저희가 직접 안내를 해드립니다. 저희도 나름대로 ‘IT 전도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양 매니저의 특기는 일본어다. 일본 벳푸(別府)대에서 일문학을 전공했다. 문학도였던 그는 티움의 최신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개관 전 4개월 동안 매일같이 하루 종일 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는 “이제는 웬만한 기술은 다 안다”며 웃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일본인 손님은 지난해 9월 방문한, 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씨라고 한다. 양 매니저는 “노벨상을 수상할 때까지 한 번도 일본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다는 분이 스웨덴 시상식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유명한 분이 설명을 차분히 들어주시고 모바일 기술에 감탄까지 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율리야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 나탈리 코시우스코모리제 프랑스 국무장관도 기억에 남는단다. 특히 코시우스코모리제 장관이 방문한 뒤 티움은 프랑스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그는 “SK텔레콤의 기술을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 외국인들이 방문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것 같아 보람되고 기쁘다”며 “아직 기술이 떨어지는 신흥국 관계자들이 SK텔레콤과 같이 일해 보고 싶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2008년 개관한 티움에는 지금까지 100여 개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했다. 외국인 비율은 30% 정도. 특히 5개월여의 준비 끝에 지난달 15일 재개관한 이후 14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을 위해서는 인터넷(tum.sktelecom.com)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02-6100-0601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