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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빠진 ‘WKBL 잔칫날’

입력 | 2010-04-13 07:00:00

여자프로농구 영광의 얼굴들 2009∼2010 여자프로농구를 빛낸 이들이 12일 서울 그랜드햐앗트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스트 5로 꼽힌 우리은행 김계령, 삼성생명 이미선, 금호생명 신정자(윗줄 왼쪽부터)와 MVP 신한은행 정선민, 지도자상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신인상 삼성생명 로벌슨(아랫줄 왼쪽부터).


시상식 주빈 국민은행 불참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WKBL)를 결산하는 잔칫날. 시상식 행사장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은 손님들로 넘쳤지만 정작 주빈이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WKBL을 이루는 6개 팀 중 하나인 KB국민은행이 시상식에 불참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9일 구두로 WKBL에 불참의사를 전달했다. WKBL은 12일 행사 시작 직전까지 국민은행 선수단 테이블을 마련해놓고 참석을 기대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WKBL 차원의 행사엔 불참하겠다”란 초강경 선언까지 했다.

국민은행이 이토록 강경 자세를 보이는 결정적 사유는 3월24일 벌어졌던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의 판정 오심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WKBL은 이준호 심판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를, 나머지 두 심판에게는 견책판정을 내렸지만 국민은행은 “(이 정도의 징계는)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WKBL은 “결정 결과는 재정심의회가 심의한 총재 결정사항”이라며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즉각 시상식 불참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WKBL 인사는 “국민은행 고위층에서 진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WKBL이 취할 수 있는)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국민은행의 마음을 돌이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뉘앙스였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오심을 한 심판이 챔프전에 다시 배정을 받은 것은 문제다. 올 시즌 유독 오심이 많아 사무국장단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심판개혁을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언급해 항의차원의 불참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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