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해양조 장성공장-해남 매실농원을 가다10년 숙성주 소비자에 인기…1분기 매출 전년比 18%↑매실농원 개방 시너지 효과
지난달 말 보해매화사진촬영대회가 열린 전남 해남군 보해매실농원에서 어린이들이 흐드러지게 핀 백매화 사이에서 놀고 있다. 매실농원을 관광상품 코스로 개발한 보해양조는 6월 일반인 대상의 청매실 따기 체험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사진 제공 보해양조
○ 10년 숙성 매실주로 부활 노린다
전남 장성군에 있는 보해양조 공장의 매취순 생산라인은 먼지가 일절 들어가지 않도록 유리벽을 친 클린룸 시스템이다. 구훈철 보해양조 제조2과 대리는 “청결한 품질관리와 일정한 알코올도수 관리는 소비자와의 가장 큰 약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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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는 매실주를 10년 숙성시킨 18도짜리 ‘매취순 10년’을 회사를 일으킬 ‘구원투수’로 삼았다. 매취순 10년은 숙성기간 5년인 기존 매취순이 팔리지 않아 ‘의도하지 않게’ 오래 숙성된 속사연을 갖고 있다. 2000년 당시 세계무역기구(WTO) 판결로 기존 35%였던 매취순 주세율이 72%로 대폭 오르면서 매취순의 시련이 시작된 것. 국순당 백세주 등 약주의 인기, 와인과 사케 등 외국 술의 공세도 매취순을 위태롭게 했다. 2001년 1100억 원대였던 국내 매실주시장 규모도 지난해 450억 원대로 크게 줄어든 상태.
하지만 올해 1분기(1∼3월) 보해양조의 매실주 매출은 ‘매취순 10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8%나 늘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술의 저도(低度)화와 고급화, 장기 숙성주에 대한 인기 등 최근 주류시장의 달라진 추세는 보해 매실주가 과거 영화를 재건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우리 국토가 떠야 우리 술도 뜬다
46만2800m²(약 14만 평) 규모의 이 매실농원은 보해 창업주인 고 임광행 회장이 1960년대 프랑스 포도밭을 둘러본 후 ‘남의 나라 술이 아닌 한국 농산물로 담근 전통주로 승부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1979년 조성됐다. 그러나 이 농원이 널리 알려진 것은 보해양조가 9년째 열고 있는 ‘보해 매화사진촬영대회’의 힘이 컸다. 지난해부터는 해남군청에 제안해 황토 농산물 장터 등을 여는 땅끝매화축제도 같은 기간에 열고 있다. 한 여행사와 손잡고 이 회사 매실농원을 둘러보는 KTX 관광상품도 올해 처음 개발해 1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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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해남=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