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돌… 선종구 사장 “세계적 디지털 유통기업 만들것”
사진 제공 하이마트
당시 임직원 4000여 명 중 절반인 2000여 명은 구조조정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 대우전자의 경쟁회사들은 새로 생긴 하이마트에 납품하기를 꺼렸다. 자사 대리점들과 경쟁해야 하는 하이마트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아 설립 초기 하이마트는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다른 회사 제품을 사다 팔았다고 하이마트 측은 밝혔다. 업계에선 ‘하이마트 제품은 품질이 낮다’는 비방도 많았다고 한다.
이후 2005년 외국계 사모(私募)펀드인 ‘어피니티’가 하이마트를 사들였다 2008년 현재의 모회사인 유진그룹에 인수됐다. 굴곡 많은 10년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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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올해 3조 원 매출을 목표로 하는 하이마트는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것에 익숙해졌다. 2000년대 초반 다른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일 때 하이마트는 접근성 좋은 용지를 찾아 공격적으로 출점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엔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이마트 창립을 주도했던 선 사장은 “10년 전 임직원마저도 회사의 미래에 확신이 없었지만 이제 ‘전자제품=하이마트’란 공식이 성립됐다”며 “앞으로 새로운 10년 동안 하이마트를 한국의 ‘베스트바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